한류의 확산과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영어권에서도 한류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한지 20년이 되었다. 한류와 관련하여 국내에서 생산된 연구만 해도 700편이 넘는 학술논문이 존재하며, 동아시아 대중문화 및 초국적 문화에 대한 연구도 다수 생산되고 있다. 한류연구는 한류 현상을 미디어, 수용자, 정책, 산업, 지식 등이 뒤얽혀 나타나는 복합적 담론구성체로서 분석해 왔다. 따라서 한류연구를 아카이빙하고 그 흐름을 추적하는 것은 단순히 한류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한류의 어떤 측면이 어떤 담론 속에서 부각되거나 오해되었고, 어떤 정책 의지가 개입했으며, 그 속에서 비판 담론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이에 한류연구에 대한 메타연구를 통해 특정 시기의 한류에 대한 비판적 진단이 시도되기도 했다 (홍석경, 박대민, 박소정, 2016, 2018).
한류연구의 허브를 표방하는 한류연구센터는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한류연구를 광범위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한류연구는 드라마, 영화, K팝, K뷰티 등 그 콘텐츠 영역에서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이론연구, 수용자 인터뷰 연구, 서베이 연구, 담론분석 연구 등 방법론에 있어서도 다양하다. 또한 언론정보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 관광학, 문학, 영화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제적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더욱이 한류가 한국 콘텐츠의 초국가적 수용 및 인기를 의미하는 만큼 ‘한류(Hallyu, Korean Wave)’라는 단어를 포함하지 않고 수행되는 연구들도 존재한다. 한류연구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이러한 연구들을 최대한 폭넓게 조사하여 수집하고 특정한 체계에 따라 분류하여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한 예산은 한국연구재단 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2022년 사업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확보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연구소의 사업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우선 아시아연구소 내 다른 센터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각 센터별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서 영어와 한국어 이외의 언어로 수행된 연구도 아카이빙할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연구소에서는 기존의 웹진인 ‘다양성+아시아’를 발전시켜 학내외 아시아 관련 기관들의 연구성과물을 검색하고 비교평가할 수 있는 연구 포털을 구축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소 사업 계획과 연계한 프로젝트로서 한류연구 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