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및 배경
한류가 가져온 또다른 기회는 현대 한국에 대한 세계의 놀라운 관심이다. 한국학이란 좁게는 외국에서 수행되는 한국학 연구들, 넓게는 국내에서 축적되는 한국에 관한 연구들을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세계사적 맥락에 따라 해외의 한국학이 다루는 내용은 시기적으로는 주로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에, 분과학문적으로는 역사, 문학, 언어, 철학, 종교, 민속 등에 집중되어 있다.
한류가 창출한 현대 한국에 대한 지식의 수요는 이러한 영역(field)과 분과학문(disciplines)의 범위를 넘어서기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피식민국가의 지위에서부터 벗어나 민주주의, 경제 발전, 문화적 영향력을 획득한 전례없는 현대의 한국을 입체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요구다. 이에 기존 분과학문들을 넘어서 사회과학, 예술학, 공학, 의학 분야의 이론과 방법론, 그리고 이들이 한국이라는 현장에서 이룰 새로운 문제틀(problematic)이 필요한 현실이다.
2024년 서울대학교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한 연구자들이 국내외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8개의 연구팀(글로벌 한류연구, 정치경제, K-Future, K-신기술, K-서사, 가치와 정체성, 근대성과 발전사, 현대한국음악)을 구성하여 ‘현대한국종합연구 발전방안 연구사업단’을 꾸렸다. 한류연구센터는 이러한 움직임의 발원이기도 한 한류와 한국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팀으로서 이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다. 본 사업단에서는 2025년부터 각 팀의 연구 결과를 8권의 책 시리즈로 출판하고, 팀 또는 사업단 단위의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한국종합연구에 대한 담론과 자원을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