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그간 한류 콘텐츠와 관련하여 국내외에서 인종 차별과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등의 논쟁을 일으켰던 사례들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웹사이트 구축 (또는 단행본이나 보고서 발행)을 목표로 한다. 한국인을 수용자층으로 하여 제작되었던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한류를 통해 해외 여러 문화권에서 수용됨에 따라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된 바 있다. 가령, 2010년 발매되었던 가수 노라조의 노래 ‘카레’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다시 확산되면서 인도인을 정형화하고 희화화한 사례로 지적되어 뒤늦은 사과가 이루어진 바 있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여러 국가에 유통된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는 극중 인도네시아를 낙후된 국가로, 인도네시아인을 무례한 집단으로 그려냄에 따라 해당 국가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처럼 특정 인종과 국가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할 수 있는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속 장면들이 해외 수용자들에게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최근 열혈 팬층을 넘어선 다양한 수용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수용하는 상황에서 이는 한류 확산뿐 아니라 공공외교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가요, 드라마, 뮤직비디오, 영화, 팬덤문화 등 미디어문화 속 사례들을 수집하고 이에 대해 해외 수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제기했는지,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분류/분석/해석을 제공하는 아카이빙 웹사이트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우선 한국 사회에서 다소 축소되어 있는 인종 및 다문화 관련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의 초국적 수용, 인종 및 젠더 문제, 문화적 전유 등을 연구하거나 교육하는 학자들이 주요한 자료를 제공 받고 각자의 이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학술적 목적뿐만 아니라 한류를 생산하고 수용하는 실용적 차원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문화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이(異)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고 초국가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사유를 돕고, 대중들에게는 한국의 콘텐츠를 보다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시선으로 볼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연구 결과물을 활용하여 문화산업 종사자 및 청소년, 일반 대중을 각각의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설하여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의 운영을 위해서는 문화부, 교육부, 외교부, Korea Foundation, 또는 전파진흥원, 콘텐츠 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에서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2022년 프로젝트의 기획 과정에서 이러한 예산 확보 기회들을 살펴보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가고자 한다.